여행 가기 전날까지는 늘 자신만만했어요. “여권, 충전기, 카메라, 카드… 다 챙겼지?” 하고요. 그런데 막상 공항에서, 혹은 도착하자마자 지갑이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여행은 갑자기 생존게임이 되더라고요. 저도 히로시마 첫날이 딱 그랬습니다. 계획은 ‘가볍게 시내 산책’이었는데, 시작부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그럼에도 히로시마는 이상하게 사람을 진정시키는 도시였어요.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고,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느낌.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 여긴 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오늘은 제가 히로시마 여행 1일차에 실제로 겪었던 우당탕 사건들과, 그 속에서 얻은 실전 팁을 정리해볼게요.
공항 도착부터 ‘현금/교통’이 관건이더라 (히로시마 여행 초반 꿀팁)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첫 관문은 교통이었어요. 리무진버스가 가장 무난한데, 문제는 현금이 없거나 카드가 애매할 때예요. 저도 이때 “여행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ATM 수수료”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해보니 초반엔 이 순서가 제일 안정적이더라고요.
1) 공항/역 근처에서 ATM 위치 먼저 확보
- 편의점(특히 세븐일레븐) ATM이 외국 카드에 비교적 관대했어요.
2) 교통수단 결제는 ‘현장 기계 + 카드’ 조합이 살길
- 다행히 표 구매 기계가 카드 결제를 받아줘서 한숨 돌렸고요.
3) 교통카드는 초반에 바로 충전
- 동선이 꼬일수록 버스/노면전차를 더 타게 되는데, 그때마다 계산하면 멘탈이 갈립니다.
꿀팁: ‘카드 결제 되는 식당만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선 변수가 많아요. 히로시마 여행 시작날은 최소한의 현금을 먼저 만들어두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버스 한 번 잘못 타면 하루가 꼬여요: 동선 실수 줄이는 방법

히로시마는 소도시 같으면서도 막상 돌아다니면 “어? 생각보다 크네?” 싶어요. 저도 Google 지도만 믿고 버스를 탔다가, 정류장도 헷갈리고 안내도 애매해서 한 번 빙 돌아버렸거든요. 그날 깨달은 건 하나예요. 첫날은 ‘완벽한 최단거리’보다 ‘안 헷갈리는 이동’이 이깁니다.
제가 다음부터 적용한 방식은 이거였어요.
- 가까우면 버스보다 그냥 걷기(특히 2~3km)
- 버스 타야 하면 정류장에 적힌 노선 번호를 입으로 한 번 더 확인
- 목적지 근처에서 내렸을 때는 “여긴 대체 어디지?”가 아니라, 큰 랜드마크(역/강/공원) 방향부터 잡기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지갑을 새로 하나 샀을 때 그 안정감이 얼마나 큰지… 😊 여행의 행복은 의외로 ‘사소한 정상화’에서 오더라고요.
히로시마성부터 원폭돔까지: ‘한적함’이 주는 무게

배가 고파서 탄탄멘(국물 없는 스타일)도 먹고, 히로시마성도 들렀어요. 히로시마성은 규모가 엄청 크다기보단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았고, 바람이 정말 시원했어요. 신사에 잠깐 들렀을 때는,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있었고요.
그 다음 동선이 완전히 달라진 곳이 원폭돔과 평화기념공원이었어요. 사진으로 볼 때와 실제로 눈앞에서 볼 때는 감정의 밀도가 다르더라고요. 뼈대만 남은 건물이 “전쟁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사람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현실”이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해줬어요.
평화기념관은 분위기상 카메라를 들이대기 어려웠고, 저도 조용히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들렀는데,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졌어요. 물 한 병을 놓고 묵념하면서, 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은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밤거리에서 배운 ‘여행 템포’

저녁에는 히로시마에서 유명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어요. 눈앞 철판에서 레이어 쌓듯 만들어주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기대감을 올려주더라고요. 한 입 먹으면 “아… 이래서 유명하구나” 싶어요. 양도 꽤 많아서 든든했고요.
밥 먹고 번화가를 한 바퀴 도는데, 히로시마가 또 ‘작은 도시’만은 아니더라고요. 불빛 반짝이는 거리, 사람 많은 골목, 타치노미(서서 마시는 술집) 같은 공간도 있고요. 우연히 현지 사람과 대화가 이어지면, 그날 일정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죠.
이날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예요.
- 히로시마 여행은 빡빡하게 돌리기보다, 낮엔 걷고 생각하고, 밤엔 맛있는 거 먹고 쉬는 템포가 잘 맞는다.
마무리: 첫날이 꼬여도, 히로시마는 결국 정리해줍니다

지갑을 안 챙긴 채 시작한 히로시마 여행 1일차는 솔직히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시는 저를 재촉하지 않았고요. 걷다 보면 바람이 식혀주고, 공원이 숨을 고르게 해주고, 원폭돔 앞에서는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히로시마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첫날은 욕심내지 말고 이렇게 해보세요.
- 현금/교통부터 안정화
- 가까운 동선은 걷기
- 평화기념공원 쪽은 시간을 넉넉히 비우기
여러분은 여행 가서 가장 크게 당황했던 ‘물건 분실’ 경험 있으신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다음 편 동선 짤 때 도움이 되는 팁도 같이 나눠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