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도 포기 못 했던 트롤퉁가 트레킹 후기: 예약부터 20km 완주까지 현실 꿀팁

여행지 버킷리스트를 적어두고도 ‘언젠가’만 반복한 곳이 있죠. 저한텐 노르웨이 트롤퉁가(Trolltunga)가 딱 그랬어요. 사진 한 장으로는 말이 안 되는 풍경이라 오히려 더 멀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왕복 20km라는 숫자 때문에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막상 계획을 세우고 나니 제일 큰 변수는 날씨였어요. 맑은 날만 기다리다간 일정이 끝나버릴 것 같아서, 저는 “비가 와도 간다” 쪽으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대신 준비와 동선만큼은 현실적으로 챙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트롤퉁가 트레킹은 ‘체력’도 중요하지만 ‘운영 방식(주차/셔틀/예약)’을 이해하면 난이도가 확 내려가요.

오따(Odda) 베이스캠프 잡기: 이동일을 따로 빼야 트롤퉁가가 편해요

오따(Odda) 베이스캠프 잡기: 이동일을 따로 빼야 트롤퉁가가 편해요

트롤퉁가 트레킹은 당일치기로도 가능하지만, 저는 전날 오따(Odda) 근처로 이동해 숙박하고 새벽에 출발하는 흐름이 훨씬 안정적이었어요. 특히 이동 중에 페리(차를 싣는 배)를 타는 구간이 있는데, 노르웨이에선 이게 꽤 일상적인 교통수단이라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더라고요.

제가 느낀 포인트는 이거예요.

  • 페리는 ‘표를 끊고 줄 서는’ 스트레스보다, 자동 정산/차량 흐름을 따라가는 느낌에 가까워요.
  • 이동 중 들를 수 있는 폭포 스팟(예: 랑포스, 라테포센)을 넣으면 장거리 운전 피로가 확 줄어요.

꿀팁

트롤퉁가 트레킹 전날은 무리해서 관광을 많이 넣기보다, “운전 피로 최소화 + 수면 확보”가 다음 날 완주율을 올려요. 진짜로요.

트롤퉁가 주차장 P1·P2·P3, 뭐가 다르냐면요 (예약이 핵심!)

트롤퉁가 주차장 P1·P2·P3, 뭐가 다르냐면요 (예약이 핵심!)

처음엔 저도 P1, P2, P3가 뭐가 그렇게 복잡한가 했는데, 알고 보니 트롤퉁가 트레킹의 체감 난이도를 가르는 게 여기서 결정돼요.

  • P3(상부 주차장): 트레킹 시작점에 가장 가까워요. 대신 사전 예약이 사실상 필수고, 대수 제한이 있어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 P2: P3보다 아래라서, P2에서 시작하면 왕복 거리와 시간이 확 늘어나요.
  • P2↔P3 셔틀버스: 선택지로는 훌륭한데, 인원수에 따라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저는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P3를 먼저 잡아두고, 날씨가 불안하면 변경/취소 가능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마음이 편했어요. 실제로 “일단 예약 → 날씨 보고 조정”이 가장 현실적이더라고요.

꿀팁

트롤퉁가 주차 예약은 ‘내가 갈 수 있는지’보다 ‘자리 확보’가 먼저예요. 자리만 잡아두면 그다음은 날씨와 컨디션에 맞춰 미세 조정하면 됩니다.

트롤퉁가 트레킹 20km, 진짜 힘든 구간은 따로 있어요

트롤퉁가 트레킹 20km, 진짜 힘든 구간은 따로 있어요

많은 분들이 20km 숫자에 겁먹는데, 제가 직접 걸어보니 핵심은 “초반 체력 소모를 줄이기”였어요. 초반에 경사/돌계단이 나오고, 그 뒤는 비교적 완만한 구간이 섞이면서 리듬을 찾게 됩니다. 다만 비가 오면 얘기가 달라져요. 바위가 미끄럽고, 발 디딤에 신경을 계속 써야 해서 정신력이 같이 갈립니다.

제가 체감한 운영 전략은 이랬어요.
1) 출발 시간은 빠를수록 좋다: 오후에 날씨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으면 더더욱요.
2) 지팡이(트레킹 폴) 유무 차이 큼: 돌길에서 무릎/골반 부담이 체감상 확 줄어요.
3) 화장실 없음 전제: 중간에 정말 없어요. 물/간식/휴지류는 마음의 보험입니다.

그리고 트롤퉁가는 “가서 혀바위만 보고 끝”이 아니었어요. 가는 길 자체가 호수, 빙하, 피오르드 같은 풍경으로 계속 바뀌어서, 힘든데도 지루할 틈이 적더라고요. 날씨가 흐렸다가 잠깐씩 빛이 들어오는 순간엔, 그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발이 다시 나가요.

꿀팁

비 예보가 있으면 방수 자켓이 베스트지만, 최소한 모자 + 여벌 양말 + 방수팩(휴대폰)은 챙겨요. 젖은 발로 하산하면 후반 통증이 크게 옵니다.

트롤퉁가 인증샷 줄 서기: 무서움보다 ‘매너’가 더 중요했어요

트롤퉁가 인증샷 줄 서기: 무서움보다 ‘매너’가 더 중요했어요

도착하면 사진을 찍는 방식이 살짝 독특해요. 줄을 서서 순서대로 바위 끝쪽에서 촬영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는 분위기가 꽤 따뜻합니다. 저는 처음엔 부탁하는 게 어색했는데, 막상 해보니 다들 자연스럽게 도와주더라고요.

주의할 점은 딱 하나예요.

  • 안전 거리/금지 표시를 절대 무시하지 말기

비와 안개가 끼면 풍경이 덜 보일 때도 있는데,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남아요. 저는 그 순간이 버킷리스트 체크의 진짜 의미라고 느꼈습니다.

결론: 트롤퉁가 트레킹은 ‘날씨 운’보다 ‘준비의 설계’가 좌우해요

결론: 트롤퉁가 트레킹은 ‘날씨 운’보다 ‘준비의 설계’가 좌우해요

트롤퉁가 트레킹은 분명 빡셉니다. 무릎, 골반, 발목이 차례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하산길엔 “왜 아직도 돌계단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그런데도 끝까지 가게 만드는 힘은 딱 하나였어요. ‘내가 해냈다’는 감각이요.

혹시 트롤퉁가를 고민 중이라면, 완벽한 맑은 날만 기다리기보다 주차/셔틀/시간 계획을 먼저 잡고, 내 체력에 맞게 페이스를 설계해보세요. 그리고 다녀오면 댓글로 코스 선택(P2/P3) 어떻게 했는지, 비 오는 날 준비템 뭐 챙겼는지도 같이 공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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