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한때는 “대충 가도 좋다”는 말이 통했죠. 그런데 최근에 다시 다녀와 보니 그 감각으로 움직이면 체력도 돈도 순식간에 새더라고요. 예전의 여유로운 발리를 기대했다가, 교통체증과 오른 물가에 첫날부터 멘탈이 흔들렸던 게 제 얘기예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접근을 바꿨어요. 무조건 많은 곳을 찍는 대신, 동선과 시간대를 먼저 짜고 ‘휴양’과 ‘탐험’을 섞는 방식으로요. 결론부터 말하면, 발리는 여전히 좋지만 이제는 이렇게 가야 덜 지칩니다.
발리 여행 첫 단추는 ‘사누르’로: 쉬는 도시를 먼저 깔아두기

제가 느낀 발리 변화의 핵심은 “처음부터 텐션 올리면 금방 번아웃”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첫 도시는 일부러 사누르를 택했는데, 이 선택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바닷가 산책로가 정돈돼 있고, 쾌적한 공간(몰이나 에어컨 식당)이 늘어나서 가족·커플 모두 무난하게 시작하기 좋더라고요.
다만 사누르는 너무 평화로워서 며칠 지나면 루즈해질 수 있어요. 저는 이 리듬을 알았기 때문에 “사누르=회복, 짱구=활력”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꿀팁
- 발리 여행 초반엔 일정 욕심 줄이고, 체력 회복용 도시(사누르)를 2~4박 정도 넣어보세요.
- 낮 시간 이동·관광은 최소화하고, 아침/해질녘에만 움직이는 습관이 진짜 중요해요.
짱구는 ‘걸으면 손해’예요: 발리 교통 + 물가 대응법

짱구로 넘어가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새로 생긴 가게도 많고 핫플도 많은데, 문제는 ‘이동’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짱구는 걷기 좋은 동네가 아니에요. 땡볕 + 애매한 보도 + 오토바이 흐름… 직접 걸어보면 왜 다들 스쿠터를 타는지 바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요즘 발리 물가, 체감상 확실히 올랐어요. 로컬 식당이 아니면 인당 만 원은 기본이고, 레스토랑은 세금/서비스(대략 15~16%)가 붙어서 메뉴판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해요. 저도 “어? 괜찮네” 했다가 계산서 보고 멈칫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래도 짱구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선셋은 여전히 압도적이고, 컨디션 좋은 신상 숙소/카페에서 “발리식 도시 휴양”을 즐기기 좋아요.
꿀팁
- 발리 여행에서 ‘식비’는 메뉴판 가격 + 16%를 머릿속에 더해두면 스트레스가 줄어요.
- 짱구는 일정이 빡빡할수록 피곤해져요. 하루 1~2개만 하고 선셋으로 마무리 추천!
발리 N번째라면 라부안바조: 코모도 투어는 ‘각오’가 필요해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새로웠던 선택은 라부안바조(Labuan Bajo)였어요. 발리만 여러 번 갔던 저에게는 “이제 뭘 하지?”라는 권태가 있었는데, 라부안바조는 그걸 한 번에 깨줬습니다.
좋았던 점은 두 가지예요.
1) 도시가 생각보다 정돈돼 있고 깨끗해서 머무르기 편함
2) 하이라이트인 코모도/핑크비치/만타 스노클링이 ‘압도적으로 비현실적’
다만 현실 팁도 있어요. 투어는 새벽부터 시작하고, 섬 하이킹은 그늘이 거의 없어서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리고 바닷속 만타 포인트는 물살/시야에 따라 무서울 수 있어요. 저는 신나게 들어갔다가, 순간 “안 보이면 공포가 올라오는 타입”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꿀팁
- 라부안바조 투어는 모자, 선글라스, 래시가드가 생존템이에요.
- 택시 앱이 없을 수 있어 흥정이 필요합니다. 가격을 정하기 전 호텔 이름/거리부터 정확히 확인하세요.
우붓은 ‘신상 숙소’로 즐기기: 멀어도 조용하면 만족도가 달라요

마지막은 우붓이었는데, 예전처럼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보단 “조용한 신상 숙소에 머물며 회복”에 초점을 뒀어요. 우붓은 여전히 자연이 예쁘지만, 교통과 인파가 부담스러워졌거든요. 대신 외곽에 잡으면 단점도 명확합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이동이 어렵고, 택시 기사님께 미안해질 정도로 길이 험한 구간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방식이 좋았습니다. 테라스에서 멍 때리고, 컨디션 좋은 욕실에서 제대로 쉬고, 필요할 때만 셔틀이나 차량으로 나가면 “우붓의 좋은 점만” 가져갈 수 있더라고요. 와이너리나 폭포+데이클럽 같은 코스는 우붓에 변화를 주는 장치로 딱 좋았고요.
결론: 발리는 변했지만, ‘루트’를 바꾸면 여전히 최고예요

이번 발리 여행에서 얻은 결론은 간단해요. 발리가 예전 같지 않은 건 맞지만, 그만큼 여행자가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도시가 됐다는 것.
- 사누르로 컨디션을 만들고
- 짱구에서 선셋과 맛집으로 텐션을 올리고
- 라부안바조로 한 방에 신선함을 채우고
- 우붓 외곽 숙소로 조용히 마무리
이 흐름으로 가니 “발리 이제 끝물인가?” 싶었던 제 마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발리에서 어떤 여행을 원하세요? 휴양파인지, 탐험파인지 댓글로 얘기해주시면 그 스타일에 맞는 동선도 같이 고민해볼게요 😊